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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CUT 2008/02/28 04:05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형은 또 담배 두 보루를 사왔다. 필립모리스였다. 그날 밤 새벽 4시, 나는 목발을 짚고 집을 빠져나왔다. 건성으로 담배를 털고, 한가치를 꺼내 불을 질렀다.
몇 번의 심호흡 뒤에 찾아온 어마어마한 어지럼증. 혓바닥은 매운 연기에 마비되고, 입안엔 침이 고여왔다. 니코틴과 타르가, 혓바닥과 설태가 만나 견디기 힘든 불쾌감을 만들어 냈었으므로 나는 몇번이나 침을 뱉어야했다. 그러나 나는 와인을 시음하는 기분으로, 다시 심호흡한다. 그러나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필립모리스가 이런 맛이었던가? 세 가치를 연거푸 피우고 나니, 온몸에 힘이 빠진다.
천삼백원짜리 필립모리스의 맛이 어땠었는지, 하드케이스로 바뀌어 한국에서 생산되었던 필립모리스의 맛이 어땠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이제 그 맛도 기억나지 않는 나의 옛기호품을 기억하는 것이 나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놀랄 뿐이다. 머릿속의 타임코스모스가 드디어 오작동하기 시작한걸까.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목발질을 하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차라리 편리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자위하며.
2008/02/28 04:05 2008/02/2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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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날두 2021/05/22 08:3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나비 케이타는 이번 여름 리버풀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기를 원한다.

    26살의 케이타는, 2018년 7월 머지사이드에 도착한 이후 꾸준히 1군의 자리를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니의 국가대표 선수는 4월 3-1 레알마드리드전 ( https://toto17.xyz/ )패배에서 위르겐 클롭에게 교체되었고,

    그 이후 출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4경기동안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경기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아스는 케이타가 클롭과 생각이 다르다고 느끼며, 이제 구단을 나갈 방법을 찾고있고 스스로를 아틀레티코에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비록 디에고 시메오네의 팀은 새로운 미드필더를 찾아 이적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임에도,

    라리가 선두팀은 그가 그들에게 적절한 선택일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주간 레스터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도 케이타와 이적설이 나고 있다.



    파비뉴, ( https://toto16.xyz/ )티아고, 조르지뉴 바이날둠이 최근 몇주간 클롭의 선발 미드필더 3인을 꾸렸지만

    이번달 초에 독일인은 케이타가 그의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나비는 그때 정말로 잘 훈련했다는 점을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는 다른 많은 선수들처럼 정말로 잘 훈련했고, 훈련에서 정말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에게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확실히 변화를 가져갑니다만,

    하지만 우리는 일곱이나 여덟, 아홉명의 선수를 고르고 바꾼뒤, '이제 이걸로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말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비 케이타의 장기적인 미래는, 제 관점에서는 여기에 있습니다. 분명히요.

  2. 호날두 2021/05/24 21:55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나비 케이타는 이번 여름 리버풀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기를 원한다.

    26살의 케이타는, 2018년 7월 머지사이드에 도착한 이후 꾸준히 1군의 자리를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니의 국가대표 선수는 4월 3-1 레알마드리드전 ( https://toto17.xyz/ )패배에서 위르겐 클롭에게 교체되었고,

    그 이후 출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4경기동안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경기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아스는 케이타가 클롭과 생각이 다르다고 느끼며, 이제 구단을 나갈 방법을 찾고있고 스스로를 아틀레티코에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비록 디에고 시메오네의 팀은 새로운 미드필더를 찾아 이적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임에도,

    라리가 선두팀은 그가 그들에게 적절한 선택일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주간 레스터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도 케이타와 이적설이 나고 있다.



    파비뉴, ( https://toto16.xyz/ )티아고, 조르지뉴 바이날둠이 최근 몇주간 클롭의 선발 미드필더 3인을 꾸렸지만

    이번달 초에 독일인은 케이타가 그의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나비는 그때 정말로 잘 훈련했다는 점을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는 다른 많은 선수들처럼 정말로 잘 훈련했고, 훈련에서 정말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에게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확실히 변화를 가져갑니다만,

    하지만 우리는 일곱이나 여덟, 아홉명의 선수를 고르고 바꾼뒤, '이제 이걸로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말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비 케이타의 장기적인 미래는, 제 관점에서는 여기에 있습니다. 분명히요.

  3. 자하 2021/08/22 12:07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첼시가 10년전 안더레흐트에서 영입한 루카쿠를 다시 데려오는 것에 관심을 보이자, 루카쿠가 인터 밀란을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는 €120m(약 £100m)~130m 사이에서 버티고 [ https://mtpolice7.xyz ] 있으며, 딜이 성사되면 맨유는 최소 £5m의 소소한 횡재를 볼 수 있다.



    당초 루카쿠는 인테르에 머물고 싶어했지만 첼시가 엘링 홀란드를 포기하고 그에게 관심을 돌리게 되자 마음을 바꿔 첼시 재입단을 열망하고 있다.




    2011년 첫 영입 후 14년도에 £28m의 금액으로 에버튼에 매각된 뒤, 2017년에도 재영입을 시도한 바 있지만 그는 £75m으로 맨유에 이적하는 걸 택했고 그렇게 2년간 맨유에 머물다 £2m 낮은 £73m으로 인테르에 이적해왔다.



    또 자하는 크리스털 팰리스에서의 미래를 재고 중인데 맨유는 추후 발생 가능한 이적료의 25%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맨유가 15년도에 자하를 £6m에 크팰로 보낸 후, 자하는 계속 [ https://mtpolice8.xyz ] 떠나려는 시도를 했었고, 현재 자하의 계약은 23년까지다.



    한편 맨유는 선수단이 꽤나 비대해졌지만 이적시장이 열린 첫 4주동안 별다른 판매는 하지 못했다.



    올해 맨유는 이적예산 마련에 노력하고 있고 특히 산초와 바란을 데려온 이후부터 선수를 파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4. 김민재 2021/10/14 12:1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공격형 미드필더 필요한 상황에 와서 쏠쏠하게 써먹었는데 세간의 기대만큼 막 역대급 천재 이런 느낌은 아니었음
    역동성이 많이 죽은게 눈에 띄어서 아스날 팬들도 '엥? 생각만큼은 아닌데...'라는 느낌도 있었지만
    오히려 하드워커 느낌이 강했고 그래도 태도나 정신적인 면에서만큼은 임대생인데도 불구하고 팀내 탑클래스에 속하는등 정말 열심히였음

    딱 적절한 시기에 와서 열심히 뛰어주다 가서 고마움

    아탈란타와 로마는 타미 에이브러햄을 원하며, 첼시도 에이브러햄의 [ http://xxx.aaoouu.com ] 임대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알려진바에 따르면, 선수는 잉글랜드를 떠나길 원치 않으며, 그의 심장은 아스날로 향하고 있다. 23살의 센터포워드는 연쇄이적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로멜로 루카쿠가 인터밀란에서 첼시로, 에딘제코가 로마에서 인터밀란으로 이적할 수 있으며, 두반 자파타도 인터밀란의 잠재적 옵션이다. 그래서, 아탈란타와 로마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으며, 양 팀은 모두 에이브러햄을 눈여겨보고 있다.

    성골이란 놈이 라이벌 클럽이적을 선호하네 런던말고 다른 데로 가주면 좋겠는데

    이탈리아 언론사인 Calciomercato 보도에 따르면, 첼시는 타미 에이브러햄의 2년 임대 + 임대료 5M유로 + 이적조항 30-35M유로를 수락할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언론사는 에이브러햄이 잉글랜드를 떠나길 원치 않으며, 오히려 첼시의 라이벌인 아스날로 이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롯 6경기동안 1골을 기록했으며, [ http://yyy.aaoouu.com ] 첼시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브리스톨 시티, 스완지 시티, 아스톤 빌라에서 임대생활을 보냈다. 이 센터포워드는 지난시즌 첼시에서 32경기동안 12골과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구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전에서 신일고를 15-2로 크게 물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경기고는 광주일고를 7-6으로 꺾었다. 두 팀은 13일 오후 6시 대결한다.


    터키 매체에 따르면 페네르바체는 김민재에게 바캄부 영입을 위한 로비스트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함.


    아우구스토가 심지어 “김민재 이새끼는 브라질 사람이었으면 바르셀로나 간다 ㄹㅇㅋㅋ”이라고 인터뷰까지 했을 정도ㅋㅋㅋㅋ

    페네르바체는 김민재가 합류한데 이어 또다른 베이징궈안 출신의 [ http://zzz.aaoouu.com ] 선수를 영입하길원함.



    페네르바체는 김민재에게 바캄부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김민재는 정식계약이후 바캄부와 소통할예정이라고함.



    바캄부는 현재 유럽복귀를 원하고있고, 같은 터키팀인 트라브존스포르도 바캄부를 주목하고있다고함.

  5. 카스티 2021/11/01 04:5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FC 바이에른 뮌헨과 레온 고레츠카의 재계약 사가에 진전이 생겼다.

    고레츠카는 바이언과 새로운 장기계약에 동의했다. 2026년까지 이어지는 5년계약 싸인을 앞두고 있다. 연봉은 약 €15m이다.

    계약완료는 며칠 이내로 이루어진다. 이제 분명하게 [ http://eee.vivinix.com ] 정리할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것만 남아있다. 기존 계약은 2022년 까지였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고레츠카는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 중 하나다. 그런 선수와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오랫동안 함께 할 생각에 너무 기쁘다. 앞으로 고레츠카와 훌륭한 하모니를 보여주겠다."

    그는 현재 바이언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며 팀의 주전으로 [ http://fff.vivinix.com ] 활약하고 있다. 축구선수로서 만개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중이다.
    이적시장 초반에 재계약 결렬이니 하면서 이적설 찌라시가 몇 개 나오긴 했지만 그게 별로 진해지지도 않았고, 1티어 기자들이 대부분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으니 뭐... 결국 재계약 할 거 같았음.
    페네르바체의 미드필더 이적 옵션 중 하나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발표되었습니다.

    페레이라는 맨유의 제안을 거부하고 브라질의 플라멩구로 이적하길 원합니다.

    10번롤과 윙어 포지션을 뛸 수 있는 페레이라는 PSV [ http://ggg.vivinix.com ] 아인트호벤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그 뒤 맨유, 그라나다, 라치오같은 팀에서 뛰었습니다.

    25세의 축구선수에 관한 공식 이적은 곧 발표될 것 으로 예상됩니다.
    얘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에서 뛰어봐도 제대로 활약한 리그가 없는데 이쯤되면 걍 브라질 복귀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듯
    노르웨이의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가 아스날로 이적했다. 리그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되기전 카를로 안첼로티가 말한 것을 보면 외데고르는 아스날로 이적이 유력했다.

    1998년 12월 17일 드람멘에서 태어난 외데고르가 아스날로 이적하면서 발생한 이적료는 40m 유로다. 지난시즌 6개월간 아스날로 임대갔던 외데고르는 이제 아스날로 영구 이적했으며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다.

    22세의 외데고르는 스트롬스곳세,카스티야,헤레벤,비테세,레알 [ http://hhh.vivinix.com ] 마드리드,레알 소시에다드,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날 복귀를 열망했던 외데고르의 아스날 복귀 소식은 아르테타 감독한테는 희소식이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아스날로 함류한 외데고르는 EPL에서는 14경기에 출전하며 1골 (vs토트넘) 2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날이 유로파리그에서 비야레알한테 패 하기 전까지 유로파리그에서는 6경기에 출전했다.

    노르웨이인은 2015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후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카스티야,두 네덜란드 클럽,레알 소시에다드를 거치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곳 또한 아르테타가 있었기때문에 외데고르는 아스날로 이적하기로 결심했다.

  6. 슬픔 2021/11/05 22:2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났고, 만약 그의 예상대로 인생이 잘 풀렸다면, 윌셔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의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중일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현재 그는 팀 동료가 없습니다. 소속된 팀이 없습니다. 다음 경기가 없습니다.



    윌셔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런 입장이 될 줄은 [ http://iii.vivinix.com ] 상상도 못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인지합니다.



    "오늘 저는 육상 트랙을 뛰어다녔습니다. 이 시점에 제 커리어에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모두들 제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28, 29살에... 너는 네 커리어에 [ http://jjj.vivinix.com ] 최고점에 있을거야' 저는 정말 그럴 줄 알았어요. 저는 제가 여전히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위해 뛰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최고의 팀에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세상을 자기 발 밑에 두고 있는것처럼 보이던 소년, 잉글랜드에서 부족한 스타일이었기에 나라의 희망이었던 소년은, 29살에 어떤 오퍼조차도 없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아스날에서 16살에 데뷔를 했고, 3년 이후에 바르셀로나전에서 [ http://kkk.vivinix.com ] 빛이 났으며, 2번의 FA컵을 우승했고, 중요한 국제무대에서 잉글랜드 대표로 3번 연속 뽑혔던 그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는 윌셔가 본인 스스로를 향해 주기적으로 묻는 질문인데, 그는 이에 대한 그럴듯한 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 대답은 상당히 뼈아픕니다.



    디애슬레틱의 런던 사무실에 검은 야구모자를 쓰고 얼굴 대부분을 가린채로 윌셔는 왔습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바로 그를 알아보죠.



    한 아스날팬인 남자는 그의 아스날시절을 회상하고, 그가 [ http://nnn.vivinix.com ] 언제쯤 피치 위로 돌아올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윌셔는 미소를 짓지만 눈에는 슬픔이 묻어나옵니다. 이런 감정은 그와의 인터뷰 몇 시간 동안 뚜렷히 드러났습니다. 나중에 그가 밝히기를 이런 식의 일들이 하루에 15번이나 일어난다고 합니다. 아마 그를 좌절시킬수도 있겠지만 그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윌셔의 가족들 보다 윌셔에게 관심 많은 사람들은 없을겁니다. 특히 그의 4 자녀들 말이죠. 아치와 델라일라는 이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며, 시애나와 잭주니어는 현재 와이프 안드리아니 사이에서 낳은 아이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알아들을수 있는 나이에요. 특히 큰 아이 아치 말이죠. 9살이거든요. 저랑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아요. '아빠 MLS는 어때?' 라는 식이던가 '왜 라리가에서는 뛰지 않아?'라는 식의 이야기를 제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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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CUT 2008/01/21 04:04
껍데기만 남았다. 알맹이는 소진되어 거대한 동공만 남았다. 껍데기는 의외로 단단하여 그 사이로 빛따위는 통과할 수 없었으므로, 나는 자꾸만 동공 속에서 허우적 거렸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은 눈이 오는구나.
2008/01/21 04:04 2008/01/2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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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CUT 2007/12/24 04:00

눈앞에 펼쳐진 일들은 아무렇게나 미뤄두고, 우린 광화문으로 갔다. 그러나 우린 밥집을 찾지 못해 광화문에서 무교동을 지나, 명동까지 걸어야했다. 별수없이 우린 맛없는 돈까스를 나눠먹고, 불쾌한 포만감을 지우기 위해 커피를 마셨다. 왕가위의 영화가 없었더라면, 우린 폭발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중경삼림을 보고, 우린 또 커피 한잔을 마셨다. 그리곤 앞에 서서 담배 몇 가치를 태웠다.
내가 그녀보다 앞서 걸었던가? 멋진 사진이다.
2007/12/24 04:00 2007/12/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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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CUT 2007/12/09 03:57
겨울비가 내렸다. 일기예보를 믿었던게 잘못 이었을까.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신발코와 뒷축이 축축해지고 이내 찬바람에 발끝이 시려왔다. 명동거리를 실속없이 걷다가, 우린 커피빈에 마주 앉아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하루치의 에너지는 이미 소진되어버린 후라, 몇분만에 카메라는 가방속에 쑤셔넣고 씁쓸한 커피와 매운 담배의 힘을 빌어 졸음과 싸워야 했다. 결국 우린 영화 이야기를 했던가? 명동은 어느날보다 한산했고, 우린 조금 이른 시간에 버스를 잡아탔다. 버스는 꽉막힌 시내를 느릿느릿 달렸으며, 그 와중에 눈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 눈은 쌓이지 않았다.
2007/12/09 03:57 2007/12/0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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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

CUT 2007/08/19 06:35

프롬프트의 명멸.
모든 것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가로가 되었든 세로가 되었든, 그 모양과 명멸의 주기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언제나 명확하다. 오백삼십밀리세컨드를 주기로 하는 지금의 프롬프트. 어쨌거나 달라질 것은 없다. 무언가 적어야 한다. 엔터키와 함께 행갈이가되고 프롬프트가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나는 무언가를 고민해야한다. 그래야 의미가 있다. 그러나 나는 검은바탕위의 그것에 쉽게 압도된다. 아니 압도된다고 느낀다. 결국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고 다짐이고, 또 세상을 향한 외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선문답. 결국 다 비슷비슷하고 고만고만한 재미없고 별볼일 없는 이야기들. 애초에 정답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적어야한다는 강박증이 시작된지 몇십분이 흘렀다. 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을 반복해서 들으며 애써 프롬프트를 외면한다. 그런 면에서 윈도우는 편리하다. 윈도우의 시대가 시작되고 프롬프트는 화려한 그래픽유저인테페이스의 뒷쪽 깊은 곳으로 숨어버렸다. 프롬프트를 통해 컴퓨터에 명령하던 시절은 가고 우린 마우스에 손을 얹고 마우스 커서에 집중할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이름만큼 훌륭하진 않지만 우리는 수많은 윈도우를 통해 쉽게 도망칠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멀티테스킹은 그런면에서 위대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강박증은 쉬 가시지 않는다. 어째서 나 자신에게 이토록 질문들을 던져야 하는가. 애초에 대답따위는 모른다. 그저 나 자신을 자극하는 여러가지 방법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컴퓨터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무의미하게 시간을 축내며, 인생을 축내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노라 소리친다. 자위한다. 그러나 그 누가 듣고있으랴.
결국 작업표시줄에 그득한 창목록에서 나는 처음의 그것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오백삼십밀리세컨드를 주기로하는 프롬프트와 마주한다. 프롬프트의 명멸. 모든 것의 시작은 거기서 부터다.

2007/08/19 06:35 2007/08/1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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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CUT 2007/08/09 05:54

돌풍에 가까운 바람이 불고 있다. 벌써 몇시간째다.
몇일간의 기습적인 폭우 말미에 돌풍이 찾아왔다. 블라인드가 창에 부딪혀 요란한 소리를 내고, 방충망 사이를 들락이는 바람소리가 괴괴하다. 하늘에 가득한 구름은 달리듯 흘렀다. 그러나 바람은 창가를 맴돌뿐이다. 방안으로 파고들어 더위를 쫓아주진 못했다.

정작 밖의 바람은 그리 매섭지 않았다. 부는 바람도 차지 않았다. 미적지근한 바람이 온몸사이사이를 파고들었다.
담배를 꺼내물고 30분쯤 걸었을까. 습기까지 머금은 눅눅한 바람이 옷사이로 파고 들고 손은 금방 끈적해졌다. 손끝의 담배는 평소보다 몇배나 빨리 타들어갔다. 담배 네가치를 축내고, 나는 고양이 한마리와 인사했다. 전에도 몇번인가 본적이 있는 녀석이었다. 몇일전에는 새끼와 함께였는데, 오늘은 혼자였다. 녀석은 나를 한참 바라보다 차밑으로 기어들어가 앞발을 가슴깨에 감추고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 앞에 쪼그려 앉아 한참동안 녀석에게 추파를 던져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밤의 고양이는, 아니 밤의 고양이의 눈은, 정말로 예쁘다. 녀석들의 눈을 보고있으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의 대사가 떠오르곤 한다. 프로도를 무심히 바라보며 '빛을 쫓아 가지 마세요'라고 말했었지. 녀석이 고개를 돌릴때 몇번인가 붉은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새들이 아침을 알리고, 나는 결국 집으로 향했다.

방안의 온도는 몇도나 더 올라가 있는것 같았다. 창밖의 돌풍과 상관없이, 나는 선풍기를 켠다. 미풍.

2007/08/09 05:54 2007/08/0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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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CUT 2007/05/23 04:34

모든 리듬의 깨어졌다. 자의든 타의든 그리 되었다.
오후 네시가 되어서야 난 눈을 떳고, 얼마 남지 않은 하루와 마주 한다. 아주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난 방에 돌아와 컴퓨터를 켠다.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걸어놓고, 한동안 서핑을 한다. 포탈사이트와 마주할때마다 나의 사고는 정지된다. 그러나 컴퓨터를 끄자, 나는 금방 목적을 상실한다.
음악이 필요하다. 씨디 플레이어에 일렉트릭 째즈 디바 볼륨 2번을 넣고, 플레이버튼을 눌러보았다. 역시나 무응답이었다. 씨디 플레이어의 상태가 불량하다는 사실은 이미 일년, 아니 한 이삼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결국 나는 책을 집어든다. 재미없는 이야기들이 눈앞에 장황하게 펼쳐진다. 시덥잖은 수사와 별볼일 없는 서사는 지지부진하다.

결국 나는 씨디 플레이어를 분해하고 말았다. 뚜껑위의 먼지들을 털어내고, 나사 6개를 풀어낸다. 트레이 고정부를 뜯어내고 전원을 연결한후 구동부의 이상이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벨트도 정상, 픽업도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결국 픽업의 문제일까. 나는 면봉과 알코올을 찾아 온집안을 해집는다. 면봉은 찾았으나, 알코올은 찾지 못했다. 불행히도 과산화수소수만 눈에 띨뿐이었다. 가변저항을 휙 돌려버릴까 하다 꾹 참았다. 이왕 시작한 것 끝을 보자 싶어서, 면봉 끝에 물을 묻혔으나 차마 픽업 렌즈부에 갖다 대지는 못했다. 그런데 어째서 침을 바르고 싶은것인지 알길이 없다. 마른 면봉으로 렌즈를 닦아내니 그 투명한 렌즈에서 검은 것이 묻어난다.

전원을 다시 연결하고 테스트를 해볼까 했으나, 내 손은 벌써 케이스를 닫고 있었다. 어쨌거나 상관없다. 이미 고장나 있었으니까. 나사들을 잘 조이고, 전원을 다시 연결했다. 트레이를 열고, 손에 집히는 아무런 CD나 밀어 넣었다. 찍찍거리는 소리와 함께 몇초가 흐르고, 푸른 LED는 트랙수를 보여주었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CD에서는 에고 래핑의 미드나잇 데자부가 흘러나왔다.
난 한참 동안 바닥에 누워 무비판적으로 음악을 들었다. 방안에는 음악만이 충만했다. 기계적 일상엔 지나친 감상따위가 끼어들지 않는다. 창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2007/05/23 04:34 2007/05/2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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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3

CUT 2007/01/24 15:24

검은 바다가 일렁였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흰 거품을 머금었다. 윙윙거리는 바람소리에 파도 소리가 묻어왔다. 나도 모르게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두꺼운 옷을 입은 연인은 부질없이 바닷가를 걸었고, 술취한 아이들은 불꽃놀이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쉭쉭거리는 소리와 딱딱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도 별 도리가 없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가장 길다는 모래사장을 가로 질러 지선을 깔았다. 50미터 짜리 하나와 30미터 짜리 하나와 10미터 짜리 두개 쯤을 더 연결하고나서야 우린 겨우 조명기를 켤수 있었다. 약한 쇳소리를 내며 HMI램프가 들어왔다. 1.2킬로와트 HMI조명기는 검은 바다를 빼꼼히 밝혔고, 우린 어둠 뒤에 숨었던 성난 파도를 볼수 있었다. 바람은 계속 거세졌지만, 술취한 아이들과 부질없이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의 숫자는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문득 조명기를 올려다보니, 미세한 모래먼지가 램프 앞쪽을 빠르게 가로지르고 있었다. 나는 몇번인가 발작적인 기침을 했다. 마스크를 내려 진득한 가래침을 뱉어내고, 팔리아멘트 한가치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게 내가 할수 있는 전부였다. 그리고 촬영은 계속됐다. 다음날 저녁 6시 반이 되어,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는 순간까지.

한달째 계속된 기침은 멈추지 않았다. 늦은밤이 되어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와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다음날은 결근을 하고 말았다. 침대위에 시체처럼 쓰러져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몇번인가 타는듯한 갈증에 좀비처럼 주방까지 걸었을 뿐이다. 발작적 기침은 계속됐고, 싯누런 가래도 마찬가지 였다. 더불어 왼쪽 가슴이 뻐근해졌고, 사지는 굴신할수 없게 아파왔다. 입안이 까끌해 계속 물을 마셨지만, 개운함 따윈 느낄수 없었다. 눈알은 뻑뻑하고, 뼈 마디마디가 쑤셔왔다.

스노클자켓 속에 목까지 올라오는 두꺼운 니트를 받쳐입었었다. 알파카 목도리로 목을 칭칭 감고,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눌러썻었다. 청바지에 내복까지 입었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모래라는 것이 그렇다. 틈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어느세 파고든다. 동해의, 망상의 모래먼지가 온몸 구석구석 파고든 것이다. 나는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옷을 챙겨입었다. 찬바람이 끼쳐오자 발작적인 기침이 시작되었다. 나는 진득한 가래를 뱉어내고, 팔리아멘트 한가치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게 내가 할수 있는 전부였다. 그리고 삶은 계속됐다.

2007/01/24 15:24 2007/01/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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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2

CUT 2007/01/10 15:31

귓구멍에 이어폰을 쑤셔넣었다. 업무용 창들을 작업표시줄에 구겨넣고, 미디어플레이어를 실행한다. 그리고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를 재생 시킨다. 리타 슈트라이히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때린다. 아니 찌른다. 나쁘지 않았다. 볼륨을 올리고, 남은 이어폰을 낀다. 머릿 속은 리타 슈트라이히의 목소리로 차고 넘친다. 1200미리 사무용 책상은 섬이되고, 포커싱이 틀어진 17인치 모니터는 창이된다. 고립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사무실에 하루종일 울려대는 전화벨소리도, 이리저리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도, 히터소리도 모두 지워진다. 문득 로레타 럭스의 사진들이 생각났다. 나는 그녀의 사진을 모니터 위에 띄워 본다. 벌판에 모로 누운 머리가 큰 여자아이의 눈동자가 선명하다. 아이는 홀로 벌판에 누웠지만, 그 선명한 눈동자로 하여금 장면은 순간순간 확장된다. 덕분에 외로와보이지 않는다. 아이와 내사이에, 17인치 모니터와 나 사이에 묘한 공간이 설정되고 장면은 머릿속에서 끝없이 팽창한다. 안드로메다가 우리의 상상보다 다섯배 정도는 컷던 것 처럼, 이 아이의 눈빛은 이 아이의 벌판은 이 아이의 눈동자의 깊이는 끝없이 끝없이 확장된다. 벌판의 아이와 로레타 럭스의 셀프포트레이트와 리타 슈트라이히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견고하게 엮여진다. 애초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머릿속은 난장판이 되고만다. 귓구멍이 얼얼해지고, 시계는 11시 50분을 가르킨다. 나는 식권을 챙겨 엘리베이터에 탄다.

2007/01/10 15:31 2007/01/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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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CUT 2006/12/23 00:28

안개구간은 계속 되었다. 처음의 놀라움도 잠시다. 뭐든지 반복되기 시작하면 그렇다. 결국 우린 지루해졌다. 잠을 쫓기위한 대화는 계속되었지만, 시간을 거듭할 수록 그 대화는 논점에서 벗어났고 결국 우리의 일상과, 우리의 세계와, 우리의 존재와는 상관없는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대화로 옮아갔다. 결국 우린 대화를 중지한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창을 적당히 내리고 바쁜 숨쉬기를 계속한다. 찬바람이 들이닥쳐도 졸음은 가시지 않았다. 기나긴 터널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하면 이내 잡음을 동반한 정적이 찾아왔고, 휴계소에서 구입한 500ml 생수는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바닷가엔 아무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새찬 바람이 불었고, 바람이 남긴 흔적만이 모래위에 그득했다. 우린 조심스럽게 그 위를 걸었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바람 사이를 파고 들었다. 바다와 하늘은 맞닿아 있어, 마치 우리는 절벽위에 서있는 것 같았다. 절벽의 경계는 적당한 간격을 두고 우리와 멀어지고 가까워졌다. 새찬 바람이 귓바퀴를 흘러 지나치며 요란한 소리를 내고, 바람은 우리가 걸어온 흔적을 지워가고, 새찬 파도는 찝찔한 소금기를 실어왔다.

문득, 두려워 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소리를 지르고, 과장된 동작을 취해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다. 시간은 새벽 4시를 훌쩍 넘어버렸고, 우리는 그 절벽 앞에 혼자였다. 저마다 무슨생각을 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2006/12/23 00:28 2006/12/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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