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CUT 2007/12/09 03:57
겨울비가 내렸다. 일기예보를 믿었던게 잘못 이었을까.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신발코와 뒷축이 축축해지고 이내 찬바람에 발끝이 시려왔다. 명동거리를 실속없이 걷다가, 우린 커피빈에 마주 앉아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하루치의 에너지는 이미 소진되어버린 후라, 몇분만에 카메라는 가방속에 쑤셔넣고 씁쓸한 커피와 매운 담배의 힘을 빌어 졸음과 싸워야 했다. 결국 우린 영화 이야기를 했던가? 명동은 어느날보다 한산했고, 우린 조금 이른 시간에 버스를 잡아탔다. 버스는 꽉막힌 시내를 느릿느릿 달렸으며, 그 와중에 눈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 눈은 쌓이지 않았다.
2007/12/09 03:57 2007/12/0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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