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보관소.
CUT 2011/05/16 19:23 파편화된 시간만이 남았다. 쓰다버린 글들, 분절된 기록들, 선형적 접근은 애초에 불가능한 십년이라는 시간. 모든 것들이 나와 밀착되었던 그 시간들을 생각한다. 아마도 그때는 모든 것들이 이토록 파편화되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쉽다거나, 씁쓸하다거나, 어떤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기 보다 그저 그 간극에 놀랄 따름이다. 그리곤 사람들을 생각한다. 누군가는 죽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행복하게 살 것이다. 다들 그 만큼 나이가 들고, 그 나름의 변화를 겪었을 것이고 아마도 지금은 그들 각각의 생활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의 간극만큼 세세한 세부사항들은 흐릿하게 퇴색되어 이제는 분절된 기록들에 밖에 의지할 수 없음이 슬프다. 그래서 그저 놓아둔다. 누군가의 분절된 기억이, 퇴색된 세부사항들이 분절된 기록들로 하여 조금은 선명하게, 조금은 연속성의 이미지를 가질수 있다면 어떤가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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